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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한나
이소라, 아멘
목적없이 서성이는 것을 내가 몹시도 못견뎌하게 되었음을 알게됐다. 그래서 토요일에는 꼭 외출을 하기로 다짐했다. 이번주 토요일에 조조로 주토피아를 보고 나서 시립대 카페로 가, 챙겨온 책을 볼 계획이었다. 영화를 보고 청량리역 광장으로 나왔을 때 그곳으로 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책보고 스마트폰하고...서점에서 시집을 고르고. 대학생 때만해도 내가 정말 잘하고 즐겨했던 것들인데 그런 재미들을 모조리 잃어버렸단 생각에 무엇이 문제였는지 처음부터 생각했다. 혼자하는 일에 대한 외롭고 두려움 같은 것들. 그건 새롭게 생성된 것들이었다. 학교 도서관 6층 졸업논문들이 즐비한 한쪽 서가에 놓인 푹꺼진 소파에서 나는 몇 개의 잡지들과 읽다만 시집들을 쌓아놓고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 사람들이 잘 모른다고..
2016년 1/4분기가 훌쩍 지나갔다. 늘 묘연한 시간의 행방...-_- 무튼 여름도 가까워지고 직원들끼리 휴가얘기를 나눈다. 난 사실 주말에도 방콕하며 지내는 은둔형이라 일주일간의 긴 휴가가 좋긴 좋다만 굳이 손꼽아 기다린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할게 없기 때문에. 그래도 휴가는 가긴 가야하니까 맛있는 게 많고 싸고 볼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태국엘 4일 정도 다녀올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거의 마음을 굳혔었고. 그런데 귀차니즘에 빠져 티켓을 구하지도 않고 있었다. 가장 싼 티켓으로 다녀오고 싶으면서도...ㅋㅋ 그런 내가 계획에도 없던 유럽행 티켓을 끊었다. 기이할 따름이다. 태국엘 가자가자 마음을 수십번 먹었던 것과 달리 로마로 가는 티켓은 겁도 없이 일시불로 긁었다는... 시작은 그랬다. 메신..
작년 1월 29일. 인턴을 시작했으니 벌써 하나, 둘, 셋... 15개월을 꽉 채웠다. 인턴 6개월을 빼면 8개월. 이제 AE로서 1년을 맞이하는 때가 다가오고 있다. 인턴 때 하루하루 짧게라도 한 줄씩 그날의 감정과 배움들을 적어놨다면 좋았을 거란 아쉬움이 남는다. AE가 되고 나서도 그런 글 하나 적지 않아서 무슨 생각으로 일을했고 또 견뎌왔는지 그 수개월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이제라도 매일은 아니겠지만 짤막한 단상이라도 글로 남겨볼까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20대는 인생에서 고대로 들어내질 듯한 예감이다. 가뜩이나 난 기억력도 안좋아서 기억하고 있는게 많지가 않다. 그 시작은 9월에 있을 이탈리아 여행을 앞둔 여행자로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