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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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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15분 사이에

이상한 나라의 한나 2016. 5. 4. 22:21

2016년 1/4분기가 훌쩍 지나갔다. 늘 묘연한 시간의 행방...-_-

무튼 여름도 가까워지고 직원들끼리 휴가얘기를 나눈다. 난 사실 주말에도 방콕하며 지내는 은둔형이라 일주일간의 긴 휴가가 좋긴 좋다만 굳이 손꼽아 기다린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할게 없기 때문에. 그래도 휴가는 가긴 가야하니까 맛있는 게 많고 싸고 볼거리가 많기로 유명한 태국엘 4일 정도 다녀올까 진지하게 고민 중이었다. 거의 마음을 굳혔었고. 그런데 귀차니즘에 빠져 티켓을 구하지도 않고 있었다. 가장 싼 티켓으로 다녀오고 싶으면서도...ㅋㅋ 그런 내가 계획에도 없던 유럽행 티켓을 끊었다. 기이할 따름이다. 태국엘 가자가자 마음을 수십번 먹었던 것과 달리 로마로 가는 티켓은 겁도 없이 일시불로 긁었다는...

시작은 그랬다.

메신저로 대리님에게 내일 RTM 잘하시라며 메시지를 하나 보냈는데 답신으로 아시아나 오즈드림페어 링크를 보내오셨다. 인천-파리, 인천-로마, 인천-뉴욕...멋진 도시들. 가격이 너무 후려쳐져있어서 순간 편도 가격인가? 하는 생각에 대리님께 이거 편도인거죠? 하며 재차 물었는데 왕복 가격이란다. 나는 뭘 하나 사도 에누리를 검색하고 온갖 오픈 마켓을 다 뒤져서 낮은 가격순으로 정렬, 쿠폰적용 시의 가격과 비교해보고 10원이라도 싼 것을 사는 그런 사람이다.ㅋㅋㅋ 그런데 이건 가격을 보는순간 가격비교고 뭐고 그냥 질러버렸다. 다시 집에와서 가격 비교를 또 해보긴했다..ㅋㅋㅋ 몇 천원 싼게 있긴 있었다. 카드 신규발급해서 사면 몇만원 더 싸고. 근데 귀찮고 그래서 그냥 오즈드림페어로 티켓팅을 결정했다.

무튼 그래서 단 15분 만에 유럽 여행지역과 일정과 시간을 모두 정하게 되었다. 휴가 계획도 없고 어디 나가기도 귀찮아했던 내가 고민없이 선택한 결정. 그런데 티켓팅을 완료한 순간, 뭔가 일상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오랜만의 기다림이었다. 손꼽아 기다리는 그런 거. 카메라도 사야겠고 멋진 곳에서 젤라또를 들고 거닐어야하고 하고싶고 해야할 일들이 많았다. 그 순간 만큼은 누군가의 그늘에서도 완전히 벗어난 느낌이었다. 새로운 세계를 이미 만난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대로 맞춰 지내는 것은 내겐 어렵지 않고 늘 즐거운 일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그와는 또 다른, 내가 내 인생을 주도하는 기쁨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티켓팅 하는 순간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이 열렸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그런데 또 관성이라는 걸 무시할 수가 없는게 문득문득 그 먼 곳까지 갈 생각을 하면 귀찮다. 그래도 22살에 미국에 갔을 때 그 장거리를 비행기에서 안락하게 지냈던 것을 생각하면 이번 로마까지의 13시간의 비행도 무지 행복할 것 같다. 맛있는 브라우니와 커피를 잔뜩 차려놓고 먹고 자고 할거다.

미국에 갈때도 그랬다. 그 누구보다 그 여행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낯선 땅을 밟았을 때의 그 생경함은 기억력이 나쁜 내가 기억하고 있는 몇 개 안되는 여행에 대한 긍정적인 조각들 중 하나다. 혼자 더위에 지쳐 가지고 디즈니월드 도보에 혼자 낙오돼 옆에서 미국인 가족들 간식먹는거 지켜보면서 널부러져 있던 것 포함해서..ㅋㅋ 지금은 그때보다 나이도 먹고 컸으니까 예민하게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와야겠다. 무엇보다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번 돈으로 가는 거니깐(하트)

응...? 벌써 10시 30분이네. 오늘 5시30분 칼퇴해서 시간이 넉넉하다 싶었는데, 벌써 밤이라니. 어제 늦게 잤으니 오늘 빨리 자서 잠을 보충하고 싶지만...그렇게 되면 오늘 밤이 너무 아깝기에 나는 조금 더 졸음을 참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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