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3 (12)
이상한 나라의 한나
뉴미디어아트전시제의 첫 막이 올랐습니다. 약 200편의 공모작 중 엄선된 12작품이 ‘갤러리 숲’,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10일간 전시될 예정입니다. 무료관람이오니 많은 관객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갤러리 숲에서는 5편의 구애작이 전시 중에 있습니다. 마르코 쉬펠바인 긴 소파에 단정한 머리의 여자가 앉아서 독백을 이어나간다. 움직임은 거의 없다. 그녀는 인간의 감정을 물질로 평가하는 자본주의 흐름에 예민하다. 또한 그녀는 자신과 세상을 구분 지으며, 세상이 아닌 자신의 선택으로 삶을 가꾸고 싶다. 그리고 ‘너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녀의 지지가 이상적인 이유다. 독백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자막은 넣지 않았다. 프로젝프 커뮤니티 찌찌뽕의 는 바글대는 사람들을 첫 장면으로 한다. 이 많은 사람들 중..
우현애 큐레이터에게 이번 전시는 그녀의 일상적 고민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것이다. 작품이 걸어오는 말이 평소 그녀가 고민해왔고 답하려했던 물음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을 읽어내고, 물음을 끌어내는 작업이 그녀이기에 보다 적절했던 이번 전시에서 그녀의 물음은 무엇이고 작품의 대답은 무엇일까? Q 뉴미디어루키 최한나 A 전시제 큐레이터 우현애 Q 뉴미디어아트전시제의 최종 12작품은 어떻게 선정됐나요? A 이번 글로컬 구애전 전시부문에는 약 200편의 작품이 출품됐습니다. 신보슬, 이수현 선생님께서 예심을 진행하셨고, 총 12작품이 최종 구애작으로 선정됐습니다. 먼저 심사는 공모신청서에 작성된 작가의도와 작품이 얼마나 일치하는지에 많은 관심을 두고 이뤄졌습니다. 작가의 의도가 작품에 잘 녹여진 만큼 관객에..
대안YOUNG展을 주제로, 미디어 극장 '아이공'에서 바바라해머의 이 상영됐습니다. 바바라 해머는 미국의 페미니스트 비주얼 아트스트로, 약 90여편의 작품을 통해 레즈비언의 문화를 가감 없고 정직하게 드러낸 작가로 유명합니다. 은 레즈비언과 게이의 역사에 관한 삼부작 중 하나로, 기존 주류 질서가 외면한 여성의 목소리를 실험적으로 드러내는 다큐멘터리입니다. 동성애를 향한 사회의 시선을 재치 있게 꼬집고 있으며, 다소 충격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여성의 몸에 얽힌 역사적 수치들을 걷어냅니다. 영상은 레즈비언 포르노영상, 사진, 기사들로 구성됐는데, 이는 레즈비어니즘을 대하는 다수의 불순한 시각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장 레즈비언 강도단’, ‘레즈비언 아내의 탈선’등과 같은 제목은 레즈비언에게 가지는 우리..
10월 18일.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독립애니메이션 1세대로 불리는 전승일 감독님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독립 애니메이션 20돌을 맞이하신 전승일 감독님의 지난 궤적을 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항과 치유로서의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마스터클래스는 예술을 공부하는 학생부터 애니메이션에 관심 있는 분 그리고 전 감독님의 작품을 모두 보셨다는 분까지 다양한 관객들의 참여로 이뤄졌습니다. 전승일 감독의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은 재수시절부터 시작됐습니다. 재수생 신분으로 집회에 참여한 적도 많다고 해요. 이후 서울대 서양학과에 85학번으로 입학하면서 전 감독은 본격적으로 학생운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는 나중에 전 감독의 작품세계를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
2013 NeMaf의 슬로건인 ‘대안YOUNG展’은 ‘한국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타자화 되고, 배제, 왜곡되어 왔던 소수자의 영상언어’를 찾기 위해 마련된 영상전입니다. 그런 만큼 ‘대안YOUNG展’에 참여한 여자감독들의 수도 적지 않은데요. 오늘은 그 중 을 감독하신 김혜정 감독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만나 뵀습니다. 은 1948년에 시작된 우리나라 전통극인 ‘여성국극’의 애환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여성국극은 오직 여성만이 배우로 참여하는 무대극으로, 남장을 한 여성배우의 열연이 돋보이는 극입니다. 때문에, 남장여성배우의 인기는 곧 여성국극의 인기를 몰고 왔지요. 국극을 쫓는 팬들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남장배우와 가상결혼식을 올린 팬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남장의 수준은 분장 뿐 아니라, 목소리, 몸짓에..
미디어극장 아이공에서 옴니버스 에세이 시네마와 글로컬 파노라마 단편선이 상영됐습니다. 상영작으로는 옴니버스 에세이 시네마의 임창재 , 하준수 , 김소성 가 글로컬 파노라만 단편선 중에는 이제희 , 페르난도 비소키소 , 시리악 해리스 , 리금홍 가 있습니다. 상영이후엔 객원프로그래머 유지수 님의 진행으로, 임창재, 김소성, 이제희, 리금홍 작가님을 모시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의 촬영을 맡아주신 박정심 님께서도 함께해주셨습니다. 김소성 Q 자전적인 작품이신지요. A 제가 작년의 쓴 일기 중의 하나를 약간 수정해서 만든 것이니,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레이션에 나오는 그 ‘나’가 제가 맞아요. 그런데 사실 ‘나’라는 내레이터가 불분명한 것 맞는 것 같아요. 의도한 것은 아..
10월 2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이 상영됐습니다. 더불어 상영 후에는 배윤호 감독님과의 대화시간도 마련돼 못 다한 얘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은 구 서울역이 전시관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서울역이 전시관으로 탈바꿈한다.’는 이 간단한 말 한마디에,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가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구 서울역을 옛 모습으로 복원하는 일에 참여한 많은 노동자의 사연이 바로 그 간단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복원사업’이라는 추상적인 단어가 포괄하지 못하는 구체적인 삶이 에 담겨있습니다. 임금으로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고 곁을 떠난 자식에 서운해 하기도 하는 노동자들의 삶이 바로 그것이지요. 00건설이 세운 아파트, 00시의 복원사업이라고들 많이 말하지만, 사실 ‘..
10월 20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캐나다 이미지 페스티벌의 수석 프로그래머인 파블로 디 오캄포님을 모시고 시네마 큐레이터 입문에 관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이미지 페스티벌의 프로그래머로 활동하시며 얻은 많은 노하우와 이미지 페스티벌이 어떻게 북미 최대의 미디어아트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현장감 있게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캐나다 이미지 페스티벌은 많은 단어로 묘사할 수 있는데요. 실험영화, 아방가르드 독립영화 등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가 보여주듯, 이미지 페스티벌은 기존에 봐왔던 것과 뭔가 다른 것을 보여주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토론토에서는 국제 영화제 다음으로 생겨난 영화제이며, 토론토 영화제가 다루지 못한 영상문화를 다루는..
10월21일.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작가 프레젠테이션이 열렸습니다. 백종관, 김소성, 박승진, 전유진, 이지선, 하준수 총 여섯 명의 작가 분들의 지난 작업에 대해 돌아보고 묻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예정 시간을 넘길 정도로 뜨거운 현장이었습니다.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작가 프레젠테이션-이 작가를 보라!’는 작가 분들에게 그동안 가졌던 궁금한 질문들을 관객과 나누는 자리입니다. 작가 분들이 이 시대를 살아가며 어떤 고민을 하시는지 또 관심사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시는지와 같은 것들을 가까이서 들을 수 있는 기회이지요. 진행을 맡으신 임창재 공동집행위원장님께서는 이 자리를 ‘가장 뜨거울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종관 작가님은 ‘어떤 아카이빙’을 주제로 지난 작업들을 소개하셨..
10월 23일. 미디어 극장 아이공에서 몬티스 맥콜럼의 마스터 클래스가 열렸습니다. 이라는 영상작품에 맞춰 사운드를 즉흥적으로 만들어내는 퍼포먼스로 첫 막을 열었습니다. 몬티스 맥콜럼의 말에 따르면, 사운드 퍼포먼스 는 이번이 두 번째 하는 연주라고 하는데, 그만큼 따끈따끈한 공연이었습니다. 몬티스 맥콜럼은 ‘타악 연주, 텔레그레프, 인스트럭토그래프, 턴테이블, 아이폰이 함께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를 하기로 유명합니다. 이번 아이공에서의 연주는 바이올린과 턴테이블 그리고 모르스 기계를 사용한 연주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사운드 퍼포먼스 는 영상과 즉흥적인 음악의 조합이 만드는 퍼포먼스입니다. 연주자가 영상을 보면서 그에 맞춰 음악을 만드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번엔 스크린이 몬티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