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한나
교육실습 4일째 본문
있었던 일을 전체공개로 자세히 올리지 못하니, 실습일지가 어느새 내 기분을 쓰는 일기장이 되어가고 있다. 하핫.
오늘은 점심을 먹는데, 한 학생이 "목성엘 가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이틀 전 미술 시간에 목성을 색칠했던 기억의 과정에서 나왔던 말인걸까?
순간, '밥 먹다 말고 갑자기 목성엘 가고 싶다니?!' 난 귀여운 충격을 받았고, 교사의 특권은 바로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정오에, 간 밤에 사라진 돈과 벌어진 싸움을 두고, 밥 먹다 말고 싸운다면,
아이들은 정오에 밥 먹다 말고 목성으로 떠난다. 그리고 교사는 마음만 먹으면 아이들과 함께 목성엘 갈 수 있다.
(아, 물론 내가 우리 초딩들을 어떤 부분에서 지나치게 미화하고 있다고도 생각한다. ㅋㅋ)
어찌되었든,
아이들이 피아니시모(pp)로 아주 여리게 얘기해도 포르티시모(ff)로 과하게 반응해주는 속없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음악 각론 공부하다 자야지..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