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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한나
교육실습을 앞두고
초등학교 1학년 때 나는 학교 부적응자였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준비물을 챙겨가지 못하면 담임에게 뺨을 준비물 이름의 음절수만큼 맞았다. 스케치북을 안 가져오면, 스.케.치.북. 소리내면서 뺨 4대를 맞는 식. 뺨을 맞기 위해 8세들이 줄을 서있는 기이한 광경... 어느 날은 받아쓰기 100점을 맞아서, 담임이 공책에 별표 3개를 그려주며 사탕을 주었다. 그런데, 다시 보니, 하나가 틀렸는데 잘못 채점이 됐길래, 담임에게 '저 하나 틀렸어요.'라고 말했더니 별을 쓱쓱 두 줄로 지우고 사탕을 도로 가져 갔다...(그것이 최선이었을까.) 이런 이유로, 아침 10시가 넘어서야 엄마 손에 이끌려 교실 문에 들어선 날이 적지 않았다. 그 담임은 종업식 날에, 자신이 편애하던 학생 몇 명을 불러 따로 선물을 주..
2021/교육실습
2021. 5. 3. 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