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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한나

다시 쓰겠다는 다짐. 본문

2020

다시 쓰겠다는 다짐.

이상한 나라의 한나 2020. 2. 3. 21:53

쓴다는 다짐을 또 한다. 내 잃어버린 시간들.

예전에는 글쓰기라는 게 누구나 가지고 있는 능력이기에 막말로 별 볼일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내가 가진 유일한 능력으로써 소중하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누군가는 판단하겠지만 내 속에 있는 건 오직 나만 정확히 적어낼 수 있을 따름이라서. 그렇기에 그 지난한 과업의 마침표를 찍어내고야 마는 작가를 존경한다.

하나의 서사를 완성한 작가들과 비할 바 못되지만, 일기들, 대학생 때 몇 곳에서 쓴 기사들, 홍보할 적 작성한 자료들은 내가 지금 아이폰 메모장에 짧은 글이라도 쓰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었다. '시작하고 맺는 일'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작업이다. 고통스럽지만 개운하다. 글쓰기는 그렇다. 삶도 글쓰기처럼 살아낼 거다. 결국엔 마침표를 찍는. 책임을 지는.

요 며칠 기차 탈 일이 많았다. 겨울 논밭이 지루하게 펼쳐지는 창 밖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아직은 용서하지 못한 것들, 불안한 것들, 사랑하는 것들. 그것들을 전부 글로 적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삶의 어느 지점에 도착하면, 내가 용서하지 못한 사람, 불안해 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지. 그리고 용서하고 더는 불안해하지 않고 계속 사랑을 해야지. 글쓰기는 마침표를 찍는 긴 작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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