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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한나

미안한 마음 본문

2019

미안한 마음

이상한 나라의 한나 2019. 8. 25. 15:47

190824

시인과 함께하는 모임에 참석했다. 다음주까지 2 모임이다. 2 모임 이후에 신청을 받는다고 한다. 신청해야지! 승범과의 데이트가 줄겠지만 그는 이해해줄거야.

같은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설레고 만남이 길어지더라도 졸리지 않는다. 이해되지 않는 글을 붙들고 지점을 소리내 이야기하고 나누는 시간은 참으로 귀하다. 시모임, 그리고 낭독은 내가 있는 이곳에서 특별히 귀하기에.

시인님께서 개를 가져오셨고 그것으로 같은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사실 아닌 것들이 어디 있겠나시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삶의 순간들이 적지 않으니까.

다음주에는 한편을 적어가기로 했다. 적은 시들을 학인들과 나눈다. 내가 시를 가까운 이들이 아닌 이들과 나누는 일은 다음주가 처음일 것이다. 그동안 드문드문 쓰면서 이것을 '시'라고 하고, 부를 있을지 전혀 감을 못잡고 있었는데, 어느정도 해소할 있는 시간이 있을 것이다.

이런 활동은 다른 것들과 구분되어나를 설레게 하여, 그걸 직업으로 가져야 할지 고민을 종종 했다. 지금 생각은 직업일 필요가 없다는 것. 좋아하는 일을 생계로 하면 그건 일이 거란 알고 있지만, '정말' 좋아하는 일이라면 그건 기가 다를거라고 내심 믿어왔던 같다. 그런데 어제 시인님도 시로 벌어먹고 없는 현실에 대해 씁쓸하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믿음을 개종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마음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있는 삶의 (물질적) 지지가 이어져야하므로.

어제, 시인이 시를 하나 써내면 4~15만원을 받고, 시집 권이 팔릴 때마다 책값의 10% 받는다는 얘기(한권에 1만원 , 2,000권이 팔리면 손에 쥐는 돈은 200만원.) 듣고 안타까워서 작게 소리내 탄식을 했다. 5년을 공들였는데 한 달 월급도 안되다니 참 너무하다 싶어서.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그게 내내 맘에 걸렸다. 나의 한숨이 200만원을 그렇게 어렵게 손에 쥐는 삶과 멀찍한 가진자의 무책임한 한탄같아서.

글이라는게 그렇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컴퓨터 앞에서 자판 두들기는 뿐이니, 어려움을 인정받지 못한다. 어제 시인님이 3시간 정도를 강의하며 모임을 이어가는 것을 보며 이런 능력에 값을 주지 못하는 지금에 불합리함을 느꼈다. 누구는 유튜브에서 음식 먹는 걸로 없는 돈을 버는데 말이다. 소중한 가치는 돈과는 거리가 멀더라. 돈으로 없는 가치임에 그렇겠지만, 그렇기에 있는 정도는 값을 매겨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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